현장에서 만나는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 / #4.(주)풍선껌
현장에서 만나는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
#4.(주)풍선껌 "문화예술로 딱딱한 마음들을 말랑하게 뭉쳐 커다란 하나의 풍선을 불어요!"
△예비사회적기업 (주)풍선껌 김현, 김태희 대표
보라색 명함에 노오란색 꼬마아이가 커다란 풍선을 불고 각기 다른 색깔의 풍선들로 하나의 큰 풍선을 이뤘다. 풍선을 불고 있는 아이로 기업 로고를 만든 예비사회적기업 ㈜풍선껌(2019)은 문화예술기획을 주 사업으로 하며 순천시 기획공연 그림책 콘서트, 그림책 도서관 토크쇼 기획 및 운영, 학교로 찾아가는 그림책 콘서트 등 문화로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재미난 일들을 하는 기업이다.
두 명의 공동대표로 구성된 ㈜풍선껌은 10년 넘게 여수mbc에서 작가로 근무한 김태희 대표와 성우로 근무한 김현 대표가 만나 순천에서 여수로 출퇴근하며 제작진들 만남에서 먼저 친해졌다. 모임이 끝나고서도 커피숍 앞을 서성이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친해졌던 두 대표는 책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친목을 쌓고, 김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사업아이템을 글 쓰는 재능, 말하는 재능을 살려 구체화하며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 가을 순천시 별량면에 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봉사활동으로 작게 펼쳤던 책을 읽어주며 음악공연을 덧붙인 ‘그림책콘서트’를 마치자 “여기는 6학년 졸업할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못 보는 아이들도 많으니 자주 와달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을 듣고 두 대표는 깜짝 놀랐다. 순천 시내에서 20분 거리의 외진 곳도 아닌데 문화의 차이가 큰 것에 충격을 받고 이 문화예술공연을 체계화시키고 질을 높여서 만들어봐야겠다고 구상하고, 무작정 전남도교육청에 교육감을 만나러 찾아갔다. 찾아간 전남도교육청에서는 여러 번의 기다림과 미팅 끝에 교육지원청을 소개해줬고, 찾아간 순천과 여수교육지원청에서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은 학교를 소개해줘 그림책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시작된 공연은 소개되는 그림책 출판사의 책 기부와 병행해 따뜻한 공연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학교 선생님들과 장학사, 교육장에게 입소문이 나 계속된 공연 요청으로 이어졌다.
학교로 찾아가는 그림책콘서트를 할 때는 완도 섬투어 공연을 했는데, 완도 섬으로 13회 공연을 다니며 새벽 3시에 출발하거나 배를 타고 차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굽이굽이 학교들이 모여 있는 강당으로 찾아가거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의 반응과 감동 받았다는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가 움직일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다. 2년 전의 공연이 올해 다시 공연의뢰가 들어오는 등 풍선껌의 그림책콘서트는 재미와 감동, 문화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공연 그 이상이었다.
△그림책콘서트(참 괜찮은 하루) / 인디밴드 뮤직 스테이지 딴짓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찾아가는 문화공연 서비스를 주제로 사업을 진행하던 두 대표에게 주변에서 사회적기업과의 가치와 잘 맞는다며 사회적기업을 권유했고, 2018 청년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사회적기업과 연을 맺었다.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2018 전남 청년 사회적경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개최되고 그림책콘서트(그림책과 영상, 클래식 음악이 샌드아트와 같은 다양한 장치들을 접목해 함께 펼쳐지는 다원예술 무대)외 청춘 토크콘서트, 금연콘서트, 그림책 축제, 다양한 문화예술기획의 아이템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이어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에 선발되어 ‘그림책과 음악 안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마주하고 모두의 문화적 평등을 이룬다’는 소셜미션으로 육성을 거쳐 사회적기업가 창업팀 우수상을 수상, 2019년에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안착했다.
일하는 이가 행복하고, 재능을 살린 사업아이템은 돛을 달아 순풍에 떠가는 배처럼 2018년 5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G-tag마켓(그림책공연) 최우수상 수상, 2019년 전남코리아콘텐츠랩 실패학콘서트 위탁운영에 선정되는 등 그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문화예술로 문화소외계층과 아이들과 어른들의 감성과 마음을 말랑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풍선껌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