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킬 청년들의 재기발랄함과 진중함
전남 사회적경제 청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자 인터뷰
△사진:(좌)천지성 씨 (가운데) 전남도청 사회적경제팀장 오미경 (우)한정민 씨
“안녕하세요 쾌남이구요, 사람 만나러 왔습니다!”
청년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첫 시간, 자신을 별명으로 소개하며 여기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서글서글 웃으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발표하던 두 청년이 일을 냈다. 재기발랄하게 내내 웃는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두 청년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진중함이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섬줌인 탐사대’를 주제로 ‘섬 관광과 해양 쓰레기 제거를 연계한 여행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낸 열정거북팀은 기획·경영을 담당하는 한정민 씨와 마케팅·전략을 담당하는 천지성 씨로 구성 되었지만 정작 팀에서 각자 담당하고 있는 것은 ‘얼굴’이라는 재치 넘치는 젊은이들이다.
아카데미 수업 중 첫 시간이 제일 인상 깊었다는 한정민 씨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색할 수 있었지만 여기 온 이유와 목표를 적어보는 수업을 통해 내 미션도 다시 수립하고, 서로의 미션과 비전들도 들으며 더욱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중 충청남도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떠난 ‘기업 벤치마킹’이 제일 도움이 됐다는 천지성 씨는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기업 벤치마킹으로 방문한 곳은 총 17명의 직원, 연 30억 매출로 기업성이 우수한 농업회사법인 ㈜좋은마음, ‘할매들의 반란’이라는 재치 있는 마케팅을 적용해 공동체성이 높은 백석올미마을, 충남 최연소 사회적기업으로 20~30대 청년들이 운영하는 ㈜자이엔트이다.
천지성 씨는 “(주)좋은마음을 방문하면서 사회적기업도 돈을 잘 벌며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업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특히 ㈜자이엔트는 젊은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닮은 점이 많았고, 우연치 않게 학교 선배가 이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보며 필드에서의 기업운영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나아갈 방향과 목표에 대해 묻자 “창업을 할 때 어렵게만 생각하고 기회들을 이용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좋은 점들을 널리 알려주고 싶다”며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기업도 일정 부분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인식들이 펼쳐지고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어서 “개인적인 목표로는 장차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며 “금액 때문에 소외되거나, 돈 때문에 꿈의 크기가 정해지는 안쓰러운 상황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장차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도움을 준 친구들과 유대관계를 계속 유지해 술 한 잔 기울이며 그 추억을 떠올려 함께 교감하고 싶다”는 한정민 씨는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취약계층과 함께 하고, 사회서비스 제공이 잘 되어서 더 이상 사회적기업이라는 틀이 필요가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원대한 꿈을 말했다.
한편, 현재 이들은 오마이컴퍼니에서 크라우드펀딩(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도 진행하며 대중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https://www.ohmycompany.com/project/prjView.php?bbs_code=von_project&seq=1982)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목표 금액을 정하고 대중이 펀딩을 통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의 리워드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목표 금액이 일정 기간 내에 다 모아지면 그 금액으로 이 청년들은 소악도 분교 꾸미는 일에 사용하며 소악도 내에 해양쓰레기도 줍고, 꽃씨와 목재 등을 구입해 섬마을 개선활동을 여행과 엮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 펀딩은 11월 24일(금) 마감되며 벌써 목표금액 86%를 모집했고,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면 함께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좌)전남사회적기업협의회 최경자 회장 (우)홍동우 씨
또한 경진대회에서 ‘공동화된 지방 원도심에 청년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청년창업공간 및 셰어하우스’ 아이디어로 장려상을 수상하고 여행으로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았다는 홍동우(31) 씨는 “이 아카데미를 참여하기 전에는 사회적기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의 목적은 영리활동이기 때문에 정부지원금에 의존적인 모습일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과 기업 벤치마킹을 통해 바라본 사회적기업은 영리활동이 나만의 이기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역주민들 또는 취약계층, 더 나아가 일반인들과 함께 하며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소셜미션과 비즈니스모델이 일치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함께’라는 방식이 이미 사회적기업의 요건과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어서 매력을 느꼈고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젊은 청년들이 갖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은 누구보다 날카로웠고, 직접 경험하고 행동하며 깨우친 해결방법들은 기성세대의 생각보다 새로웠으며 그 열정은 뜨거웠다.
재기발랄함 속에 진중함까지 갖춘 청년들이 바라보는 밝고 희망찬 세상에서 앞으로도 그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전라남도와 (사)상생나무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